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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in' inhere in here: 들음, 깃들음
2026 하반기

2026 연수예술지원사업 시각 부문 선정작으로, 인터랙티브 사운드 아트 작품을 선보이는 시청각 융복합 전시입니다. “hearin‘ inhere in here”는 “듣기가 여기 깃들어 있다“, ”듣기가 내재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프로젝트가 던지고자 하는 중요한 질문은, “기술이 우리의 듣기 경험을 정말 향상시켰는가?”하는 것입니다.
음향학의 고전인 R. 머레이 셰이퍼의 저작 <The Soundscape>에서, 그는 사운드마크(Soundmark)라는 개념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이는 랜드마크(landmark)에서 파생된 용어로, 랜드마크는 시각적으로 그 장소를 대표하는 지표가 되듯이 사운드마크는 청각적으로 그 장소나 공동체의 정체성을 나타냅니다. 마을 사람들에게 시간을 알려주던 교회 종탑의 소리, 특정 항구에서 들을 수 있는 독특한 경적의 소리 같은 것들입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이러한 함께 들음의 공동체적 경험, 귀를 열어두고 공간과 주변 존재를 섬세하게 인지할 수 있는 경험들이 와해되고 있습니다. 개인들이 TV, 라디오, 스피커, 심지어는 두개골에 대는 벽이나 다름 없는 헤드폰, 이어폰 등 각자의 청취 장치를 가질 수 있게 됨에 따라, 온갖 종류의 소리와 음악들은 소음 가득한 도시 속에서 다른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듣는’ 방어적 수단으로 전락하기까지 합니다. 소음 전쟁 끝에 끝내 귀를 막아버린 우리에게, 본래 깃들어 있는 듣기의 능력이 얼마나 경이로운 것인지를 상기시키고 듣기 경험의 회복을 요청하고자 합니다.
미성숙한 세포들
Immature Cells
2025

2025 인천문화재단 협업창작 프로젝트 '도화호텔' 사업에 선정되어 건축가, 무용수와 협업해 만든 다원예술 작품입니다. 존재들 간의 역학관계와 압력이라는 주제를 시각화한 퍼포먼스로 작품 기획, 사운드 제작 및 퍼포머로 참여했습니다.
인천의 곳곳은 도시 개발을 앞세워 기존의 생태를 기계적으로 뒤덮는 사건이 만연하게 즐비합니다. 이러한 개발은 앞서 존재하는 것들에게도 변화를 동조할 것입니다. 그러한 장소들을 탐구하며 “거주의 역학관계”에 대하여 생각했고, 모든 존재가 살아가는 것은 일종의 압력이라는 데에 주목했습니다.
다만 그것을 폭력적인 주체와 객체처럼 묘사하지는 않고자 했습니다. 끊임없이 관계하고 환경을 설정하여 영역을 만들며 변형시켜 나가는 것은 모든 거주자가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표현하고자 한 이 퍼포먼스는 돔 형식의 틀 속에서 동물계, 식물계와 같은 계(system)를 표방한다고 할 수 있는 일종의 세포들과도 같은 유연한 구체들이 점차 부풀어오르며 서로를 압박하는 무대 공간을 배경으로 합니다.
인플레이터, 조명, 스피커 등 9개의 연출 장치들이 구체에 압력과 변화를 가하고, 그 바깥으로는 밝게 생동하는 음악이 관객을 둘러싸며 각 장치가 생성하는 소음 공해를 덮어냅니다. 그리고 틀을 둘러싼 세 명의 퍼포머들이 몸짓을 통해 구체들에게 영향을 주며 이러한 거주의 역학관계를 시각화합니다.
how are we to live
2021
연수문화재단의 2021년 청년예술준비지원 사업 선정작으로, 기술 발전 속 현대인의 불안을 주제로 창작한 4곡의 음악을 발매 하며 동명의 온라인 전시를 진행한 프로젝트였습니다.
대부분 음원을 듣는 것으로서만 소비되는 음악 감상 경험에 큰 아쉬움을 일찍부터 느끼고 있었고, 이를 공간적, 시각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전시 형태의 발표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당시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전시나 대면 공연 등이 모두 어려운 상황이었기에, 이 앨범의 주제와도 맞물리게 온라인 전시회를 기획했습니다. 그리하여 앨벌의 발매와 함께, 각 곡의 내용을 시각적으로, 또 다른 내러티브로 재현하는 인터랙티브 웹사이트를 디자인 및 구축하였습니다.
검색창 - 뉴스 - 웹툰 - 메시지 - 인스타그램 - 유튜브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웹서핑 과정을 표방한 인터랙티브 전시가 이야기와 맞물려 나갑니다. 각 페이지는 앨범의 음악뿐만 아니라 일러스트레이터, 영상 감독 등 타 분야 예술가들과 협업하여 만들어낸 다양한 컨텐츠를 포함하고 있어, 음악을 들으며 이에 대한 이야기를 다방면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관람객은 의도한 순서대로든 자유롭게든 이 웹사이트 내에서 놀며 (가상으로 구축된) SNS 피드나 글, 그림, 영상물 등을 보고, 광고를 클릭하고, 팔로우를 누르고, 메시지를 보내가며 적극적으로 이야기 전개에 참여하게 됩니다.























